Tuesday, July 7, 2015
[복면가왕]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 만약에 말야
물론 ‘복면가왕’이 갖는 콘텐츠 자체의 재미 요소도 분명 있다. 복면 뒤 주인공이 누구인지 궁금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기대와 추리가 교차하고 반전의 놀라움이 흥미를 자아내니 말이다. 추리한 것과 실제 인물이 일치하는 것도 그렇지만 생각과 다른 의외의 인물이 나오는 경우, 재발견과 가치 평가의 상대적인 측면 때문에 우리의 인식을 뒤흔들어 놓는다. 본래 가수가 아닌 경우나(예컨대 홍석천 등), 가창력과 관계가 없을 것 같은 아이돌 가수가 복면을 벗고 등장하는 경우에도 놀라운 반전은 인식적인 전복을 이루는 것이다.
‘복면가왕’이 담고 있는 사회적인 메시지 때문에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명성이나 조건이 아니라 실력을 통해 당당히 평가받는 점 때문이다. 유명한 가수나 익히 알고 있는 사람일 경우에는 그 알고 있거나 친숙한 측면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 힘들 수 있다. 복면은 시청자들에게 얼굴 생김생김이나 표정이 아니라 노래 자체로 평가받게 한다. 외모나 감정 연기를 통해 평가적 선택이 좌우되는 것을 애초에 막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서는는 흔히 실력 자체가 아니라 다른 요인들을 통해 사람을 평가한다. 그러한 사회적 환경과 구조 때문에 좌절하는 이들이 많은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스펙이나 이력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온전한 능력으로 평가받고 싶은 대중심리는 여전하다. 특히 외모지상주의 때문에 빚어진 성형 열풍은 해외 토픽으로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대한민국이다. 아예 얼굴을 가려버리는 것이 더 낫다. 모두 다 가면을 쓰면 평가할 기준이 없을 테니 말이다.
[복면가왕]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 만약에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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